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불법 도박 채무를 갚기 위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를 사칭해 은행 계좌에 접근한 사실이 밝혀졌다.
11일(현지 시각) 미국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오타니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사칭해 ‘자동차 대출’을 명목으로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돌렸다.
앞서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지난 1월까지 오타니의 예금 계좌에서 1600만 달러(한화 약 219억 원) 이상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미즈하라는 2018년부터 오타니의 통역사이자 실질적인 매니저로 활동하며 오타니의 계좌 개설도 도왔다.
진술서에 따르면 2022년 2월 2일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불법 도박업자에게 돈을 송금하기 위해 은행에 전화를 걸었다. 당시 미즈하라는 ‘자동차 대출 때문에 돈을 송금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하라는 은행에 오타니의 개인 정보 등을 제공하며 자신을 오타니라고 속였다.
지난달 21일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혐의가 확인된 후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ESPN을 통해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아줬다고 인터뷰했다가 다음 날 오타니는 도박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다.
도박 연루 의혹이 깊어지자 오타니는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미즈하라가 내 계좌에서 돈을 훔치고 계속 거짓말을 해왔다”라며 “나는 스포츠 도박을 하거나 도박업자에게 돈을 보낸 적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미즈하라는 현재 그의 학력과 MLB 업무 경력을 위조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현령 기자 box0916@sporbiz.co.kr